1592년 음력 5월 7일, 이순신 장군은 거제도 옥포만에서 임진왜란 해상전투의 첫 승리를 거두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의 옥포대승첩은 풍전등화 위기에 빠진 무능한 조선의 국운을 되살려 놓았다.
그 승전의 파도는 433년의 세월을 지났지만 오늘도 옥포만에 여전히 흐르고 있다. 오늘의 옥포는 세계 조선산업을 견인하는 한화오션이 자리한 대한민국 조선·해양산업의 심장이다. 최근의 한·미 외교·통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던 조선해양산업의 핵심도시로서 새로운 부흥과 도약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이순신 옥포대승첩의 고장, 역사 정체성을 다시 세우다
옥포대첩은 단순한 군사적 승리가 아니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 다시 일어선 ‘구국의 정신’이며, 그 뜻이 가장 깊게 응축되어 있는 도시가 옥포의 땅이다. 그러나 옥포의 역사적 가치는 아직 충분히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옥포대승첩의 유산을 계승·기념할 수 있는 체계적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옥포기념사업회 재단법인 설립이 필요하다. 기념행사와 학술·문화사업을 연중 상시 운영하며, 청소년·시민을 위한 해양·국가안보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역사는 기록을 넘어 사람과 도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야 하고 우리는 그 힘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화오션 내 ‘옥포정’ 이전 — 공진화의 상징적 출발선
한화오션 당등산(삼국시대 당등산성 축성) 내에 위치한 ‘옥포정’과 기념탑은 거제시민과 한화오션이 함께 지켜야 할 역사·문화유산이다. 이 시설을 기업 내부에서 옥포기념공원 중심부로 이전하는 일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다.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공진화(Coevolution)의 상징적 행위다.
옥포정이 이전된 자리에는 역사와 해양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조성하고, 기업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순신 옥포대승첩 도시 옥포가 혁신 해양산업도시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새로운 정신적 이정표가 분명하게 세워지는 것이다.
세계 조선산업의 심장 — 한화오션과 지역의 공진화 전략
오늘의 옥포는 조선 노동자, 외국인 근로자, 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조선 해양산업도시다. 그러나 기업 성장 속도에 비해 도시 기반시설이 충분히 따라가지 못해 정주환경·다문화·교육·안전 등 복합 문제가 누적되어 왔다.
이를 해결하면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은 단 하나, ‘한화오션–지역 공진화 전략’이다. 공진화란 기업이 강해지면 지역이 성장하고, 지역이 살기 좋아지면 기업이 다시 강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옥포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핵심 구조는 다음과 같다.
① 정주환경 혁신
기술 인력·청년·외국인 가족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의료·교육·보육·문화 환경을 기업도시 수준으로 재편해야 한다.
② 산·관·학 협력 시스템
거제대학교를 조선·AI·친환경선박·치유관광 특화 캠퍼스로 재구조화하고, 기업 기술자 아카데미, 글로벌 엔지니어 과정, 국내외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 이것이 미래 조선산업 인재 플랫폼 생태계의 핵심이다.
③ 부설 싱크탱크 구축
지역·기업·대학·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정책·교육·기술·도시계획 협력 플랫폼은 공진화 전략을 이끄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다.
경찰서 이전 부지 — ‘미래교육 혁신지구’로 재탄생해야
거제경찰서가 이전하고 남게 될 도심 핵심 부지는 옥포의 미래 도시 구조를 바꿀 전략적 자산이다. 이 공간은 단순히 기관을 재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옥포의 10년·20년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공간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방향은 다음과 같다.
거제대학교 조선·해양·산업기술 캠퍼스의 이전 및 확장.
국제학교 유치를 통한 다문화·전문 인력 자녀 교육 기반 마련.
이 두 축이 마련된다면 옥포의 인구·교육·산업 인력구조는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
옥포 르네상스 — 도시를 다시 설계하다
도시는 역사와 산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도시는 사람이며, 삶이며, 일상의 공간이다. 옥포1·2동을 통합해 옥포항 중심의 도시 축을 새롭게 정비하고, 보행 중심 해안거리, 바다 조망형 생활문화센터, 청년·기술자 임대주택, 소상공인 상권 회복, 다문화 커뮤니티 공간 등을 포함한 도시재생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산업과 삶,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룰 때 도시는 세계 어디서든 경쟁력을 갖는다.
다문화 도시 옥포 — 갈등 없는 공존의 모델로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 가정이 많은 옥포는 한국 산업도시 가운데 다문화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다문화 교육·상담·의료·한국어·고용·자녀 교육을 도시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한다.
이 문제는 더 이상 ‘복지정책’이 아니다.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인력구조를 만드는 산업정책이자 지역정책이다. 옥포는 대한민국 최초의 ‘갈등 없는 다문화 도시 모델’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미래로 가는 옥포 — 공진화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이 승전의 함성을 올린 옥포의 바다는 오늘 우리에게 묻는다. “어떻게 이 도시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인가?” 그 해답은 명확하다. 역사와 산업, 사람과 기술,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길, 바로 공진화 전략이다.
옥포기념사업회 재단법인 설립
옥포정 이전과 문화공간 재탄생
한화오션과의 산업·기술·교육 공진화
경찰서 부지 미래교육 혁신지구 조성
도시재생과 다문화 정착 전략
산학·민관 협력 싱크탱크 구축
이 퍼즐이 모두 맞춰질 때, 옥포동은 이순신의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 조선·해양 혁신의 수도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역사의 도시에서 미래의 도시로, 지금 옥포의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다.
거제 옥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드립니다. 다소 제 개인적 견해와 스토리텔링이 포함되었음을 밝혀 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