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연초면
거제도 내륙 역사의 길목에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웰니스관광 강변도시의 미래를 품다

거제 연초면은 조선 세종대왕 시기부터 거제도 내륙의 중심지 역할을 맡아온 곳이다. 연초천을 따라 펼쳐진 비옥한 평야, 대금산·남녀산이 이루는 산줄기, 명동·이목·덕치·연사의 마을들은 학문과 생활풍습, 농업이 공존한 거제 내륙 문화의 핵심 무대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옥포해전에서 패한 일본군 3천 명이 고현성으로 진격하던 그때, 그들의 첫 진입 저지선은 바로 연초면 송정고개였다. 이곳에서 거제현감 김준민, 조선 관군 300명, 거제 의병 200명이 결사 항전으로 왜군을 막아낸 전승은 임진왜란 육전에서 거제 의병이 전국 최초로 참여하여 승리를 거둔 장면으로 기록되었다. 연초의 고개와 들녘은 지금도 ‘호국 백성의 강인한 의지’를 산야에 새기고 있다.
대금산 진달래와 생명의 물길, 연초천이 만든 오늘의 연초면
연초면의 풍광은 대금산 진달래, 남녀산 산벚꽃, 앵산에서 바라보는 섬과 바다 풍광, 그리고 8km에 달하는 연초천 물길과 생태하천이 대표한다. 대금산은 전국에서 가장 이르게 진달래가 피는 산으로, 매년 ‘대금산 진달래축제’는 거제의 봄을 여는 신호탄이 된다.
남녀산의 산벚꽃은 은은한 분홍빛으로 능선을 물들이고, 이목댐의 고요한 수면은 바람과 햇살이 빚어내는 윤슬로 계절의 변화를 노래한다. 이 자연의 수채화 같은 풍경들이 쌓여, 연초면은 거제 내륙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초천은 거제에서 가장 긴 생태하천으로 정비되었다. 산책로·자전거길·수변공원이 조성되며 시민들의 일상 속 치유 공간이 되었고, 최근에는 연어가 돌아올 만큼 수질과 생태가 회복되어 ‘생명이 되살아나는 강’이라는 새로운 상징성을 얻었다.
산업과 교통을 잇는 거제 내륙의 핵심 거점
연초면의 잠재력은 산업과 교통 인프라 확충 속에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한내·오비리 산업단지, 시외버스 복합주차장 예정지, 2030년 완공 예정인 국도 58호선 연장 사업이 연결되면 연초는 거제 내륙 산업·교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을 조망하고 서쪽 바다를 품고 있는 앵산은 오랜 세월 어업과 농업의 삶을 품어온 지역이었으나 오늘날 조선공단이 자리 잡으며 거제 산업지도의 변화를 상징하는 지점이 되었다.
여기에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24,000세대 공급 규모)와 선박용 액체수소 실증설비는 연초면을 거제 신산업의 시발점으로 끌어올릴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거제가 2030년대 친환경·수소 선박 도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연초는 그 중심부에 설 가능성이 크다.
힐링과 생태가 만나는 내륙형 웰니스 강변도시
연초면의 미래는 수소에너지, 치유농업, 생태하천 관광이 융합된 ‘내륙형 웰니스관광 도시’로 확장되어야 한다. 대금산–남녀산–이목댐–도천골–연초천 상류–민속박물관을 잇는 ‘연초 힐링루프(Healing Loop)’는 봄꽃·숲길·호수·생활문화가 어우러지는 거제 내륙 웰니스 관광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치유농업단지, 농촌체험, 명상 프로그램을 더한다면 연초면은 해양 관광 중심의 남부·동부 지역과 차별화된 ‘체류형 내륙 웰니스 관광지’로 도약할 것이다. 또한 연초천 중·상류 생태공원과 하류 수변유원지를 연계하면 연초는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열린 강변도시로 성장할 기반을 갖추게 된다.
거제 미래산업을 여는 혁신지구로
오비리의 수소발전·액체수소 실증시설을 중심으로 기술교육기관·연구기관·기자재 기업을 연계한 ‘연초형 수소·기자재 혁신지구(가칭)’ 조성은 거제 산업의 미래 전환을 견인할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연초면이 풀어야 할 과제들
연초면의 발전은 무엇보다 자연·생태 보전이라는 원칙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모감주나무 숲, 연초천 생태축, 대금산·남녀산 숲길은 어떠한 개발보다도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핵심 가치다.
또한 산업·주거·농업·생태가 조화를 이루는 정교한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산업시설과 도로망이 집중되는 연초의 특성을 고려하면 주거지·녹지·농경지·생태구역 간의 균형은 미래 연초면의 품격을 결정짓는 기준이 된다.
아울러 연초면은 거제 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답게 공공리더십·수소기술·생태교육을 담아내는 ‘거제형 인재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문화와 축제 또한 체류형 콘텐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대금산 진달래축제와 남녀산 산벚꽃축제를 걷기·음악·전통문화·농산물과 결합한 프리미엄 축제로 발전시킨다면 연초는 사계절 문화관광지로 확장될 수 있다.
미래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연초면
임진왜란 육전의 관문이던 연초면은 오늘날 진달래와 산벚꽃이 물들고, 연초천이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나며, 수소에너지 산업의 씨앗이 움트는 희망의 땅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연초면은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니다. 거제 미래 100년을 열어가는 내륙 중심 생태하천 관광도시, 미래 수소산업 혁신지구로, 거제 인재양성 플랫폼으로 새로운 도약의 출발선에서 당당히 움직여 나가야 할 것이다. 거제도 연초면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드린다.
본 글은 필자의 주관적 시각과 지역 스토리텔링이 일부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