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대전환, 민·관·기업 공진화로 2030년 새 시대를 열어야

반대식

삼성과 SK가 발표한 초대형 국내 투자 계획은 대한민국 산업 지형을 바꾸는 거대한 전환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행동에 나섰다. 미국 선급과 영국 선급으로부터 50메가와트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개념설계 인증을 획득했고, 슈퍼마이크로·에이비비 등 글로벌 기업과 잇따라 협력을 체결했다.

거제가 차세대 친환경 선박과 해상 데이터센터 건조의 고부가가치 기술 거점으로 떠오른 지금, 행정과 기업, 그리고 시민이 삼위일체가 되어 한발 앞서 움직여야 한다.

친환경 신산업 선점과 기업의 상생 생태계 조성

거제는 선박 제조 도시를 넘어 무탄소 에너지 전환의 메카가 되어야 한다. 증권가는 삼성중공업의 해수 냉각과 안전 설비 기술이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

초기 시장은 발전 설비를 따로 두지 않는 70~100메가와트급 모델이 이끌 전망이며, 500메가와트급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대규모 시리즈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계와 엔지니어링 중심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거제가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거제 소재 대기업은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ESG 경영에 앞장서야 한다. 협력업체 생태계를 강화하여 동반 성장을 이끌고, 지역 청년 채용을 확대하며, 인재 양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

기업이 지역과 함께 호흡할 때, 청년 인구 유입과 고임금 노동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연계 초광역 모빌리티

신공항 건설은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우선시공분 착공을 앞당기고 있으며, 기본계획에는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부지가 이미 반영되어 있다.

거제 지역 상공계는 국도 5호선 해상구간 조기 개통과 공항 배후단지 조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속도를 내지 않으면 물류와 산업의 흐름이 부산과 김해로 굳어지고, 거제는 단순 배후 도시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버티포트 도입을 도시 계획에 즉시 반영하고, 해양 비즈니스와 마이스(MICE) 산업을 연계한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도심항공교통 허브가 조기에 자리 잡는다면 거제는 글로벌 접근성을 갖춘 치유관광과 물류의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지자체의 과감한 행정 혁신과 인프라 투자

새로운 기회는 거제시와 경남도의 정밀하고 과감한 행정 지원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와 긴밀히 공조하여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과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발판 삼아 친환경 규제 프리존과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이끌어내야 한다.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낡은 규제를 혁파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물류와 산업의 흐름을 거제로 끌어들이고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거제를 글로벌 접근성을 갖춘 치유관광과 물류 이동의 거점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특히 에너지 인프라 확보는 미래 거제 산업의 핵심 기반이다. 현재 검토 중인 해상풍력과 산마루풍력 사업은 단순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넘어, 해상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 공급원이자 지역 에너지 자립의 핵심 축이다. 거제시와 경남도는 해상풍력·산마루풍력 사업의 인허가 절차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관련 기업과의 협력 구도를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지자체가 에너지 정책을 선도할 때, 해상 첨단산업 클러스터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진다.

지속 가능한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대학과 기업, 지방정부를 잇는 라이즈(RISE) 중심의 인재 양성 거버넌스 가동이 시급하다. 해상 데이터센터 실증예산, 광역 교통 인프라와 버티포트 구축예산, 전문 인력 양성예산을 아우르는 중장기 재원 조달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세워야 한다.

시민의식의 진화: 평생학습과 치유건강으로 완성하는 명품 도시

거제의 대전환은 물리적 인프라와 산업의 발전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그 변화를 수용하고 이끌어갈 주체인 시민들의 의식과 역량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 발맞추어 시민들은 AI(인공지능) 활용 능력을 갖추기 위한 평생학습에 동참해야 한다. 기술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상과 생업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의 역사·문화예술을 심도 있게 공부하여 애향심과 정체성을 굳건히 다져야 한다. 자신이 발 딛고 사는 곳에 대한 자긍심은 능동적인 시민 참여의 원동력이 된다.

나아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웰니스(Wellness)와 건강증진 의식을 함양하여 치유건강을 통한 저속노화를 달성해야 한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거제는 전국 최고의 ‘살고 싶은 명품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거제가 그려야 할 미래

거제의 미래는 튼튼한 세 개의 축으로 완성된다.

바다 위에서는 선박과 데이터센터, 에너지가 결합한 해양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자리 잡고, 하늘 위에서는 신공항과 버티포트가 거제를 동북아 치유관광·물류 이동의 관문으로 이어주며, 그 중심에는 깨어 있는 시민과 혁신하는 행정, 상생하는 기업이 이루는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조선산업 의존 구조를 넘어 치유관광·항공물류·마이스·첨단산업까지 연결하는 다층 경제구조로 나아갈 때, 거제는 비로소 다음 세대를 위한 진정한 미래 도시가 될 것이다.

국비와 도비, 민간 자본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재정 계획과 과감한 행정력,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하나로 결합할 때 거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 기술 미래도시로 비상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온 거제의 저력을 다시 한번 하나로 모아 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