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JE CULTURE COLLECTION · 향토역사

유배문학의 섬, 거제

고려의 왕족에서 조선의 문인까지, 낯선 땅에 남긴 삶과 글을 따라갑니다.

고려와 조선을 잇는 유배문학

거제도에는 고려의 왕족과 조선 문인들의 유배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인물의 발자취와 대표 시가를 시대순으로 만납니다.

1112 · 승통 탱(竀)

문종의 아들인 승려 도생은 이름이 탱이며 승통을 지냈습니다. 1112년 거제현으로 유배되었습니다. [도생] [이여림]

한문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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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7 · 정서(鄭敍)

「정과정곡」을 남긴 고려의 문인입니다. 1151년 동래로 유배되었고, 1157년 거제로 옮겨졌다가 1170년 풀려났습니다. [고려사] [정서]

鄭瓜亭曲 · 정과정곡

정서가 임을 향한 그리움과 억울함을 노래한 고려가요로, 우리말 노랫말이 『악학궤범』에 전합니다.

원문

내 님믈 그리ᅀᆞ와 우니다니
山 졉동새 난 이슷ᄒᆞ요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ᄃᆞᆯ 아으
殘月曉星이 아ᄅᆞ시리이다
넉시라도 님은 ᄒᆞᆫᄃᆡ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過도 허믈도 千萬 업소이다
ᄆᆞᆯ힛마리신뎌
ᄉᆞᆯ읏븐뎌 아으
니미 나ᄅᆞᆯ 하마 니ᄌᆞ시니잇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현대어 풀이

임을 그리워하며 울고 지내니,
산의 접동새와 제 처지가 닮았습니다.
제게 씌운 말이 사실이 아니며 거짓임을, 아아,
새벽에 남은 달과 별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넋이라도 임과 함께 가고 싶다, 아아,
간절히 말씀드리던 이가 누구였습니까.
잘못도 허물도 제게는 전혀 없습니다.
뭇사람이 헐뜯어 지어낸 말입니다.
서럽습니다, 아아,
임께서는 벌써 저를 잊으셨습니까.
아, 임이여. 마음을 돌려 제 말을 들으시고 다시 사랑해 주소서.

출처: 『악학궤범』 수록 「정과정」 · 원문 ↗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1170 · 고려 의종(毅宗)

무신정변으로 왕위에서 물러난 의종은 거제에서 유배 생활을 했습니다. 둔덕기성에는 의종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국가유산청 · 둔덕기성]

한문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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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사화 이후 · 최숙생(崔淑生)

갑자사화 이후 거제에서 유배 생활을 한 문인입니다. 고영화의 「거제 꽃의 정한」은 다음 작품을 1506년 거제 장평의 봄과 연결해 소개합니다. [한국고전연구]

贈擇之 其二 · 택지에게 드리다 2 (花風 · 꽃바람)

祗見靑山不見村
漁郞無路覓桃源
丁寧爲報東風道
莫遣飛花出洞門

우리말 풀이

푸른 산만 보이고 마을은 보이지 않네.
고기잡이 사내도 도원으로 찾아갈 길이 없구나.
봄바람에게 거듭 당부하노니,
날리는 꽃잎을 골짜기 밖으로 보내지 마오.

출처: 최숙생, 「증택지」 2 ↗

관련 자료: 고영화 · 거제 꽃의 정한 ↗

1506 · 이행(李荇)

호는 용재입니다. 1506년 거제 고절령에서 위리안치되었으며, 이 시기의 문학은 『용재집』 「해도록」에 담겼습니다. [용재집]

花徑 · 꽃길

無數幽花隨分開
登山小逕故盤廻
殘香莫向東風掃
倘有閑人載酒來

우리말 풀이

이름 모를 수많은 꽃들이 저마다 피어나고,
산으로 오르는 좁은 길은 굽이굽이 돌아가네.
봄바람아, 남은 꽃향기마저 쓸어 가지 마라.
혹 한가로운 이가 술을 싣고 찾아올지 모르니.

출처: 이행, 「화경」 · 고영화 「거제도의 상춘상념」 재수록 ↗

갑자사화 이후 · 김세필(金世弼)

호는 십청헌입니다. 갑자사화에 연루되어 거제로 유배된 문인으로, 『십청선생집』을 남겼습니다. [김세필] [서지학연구]

寄魚灌圃子游 其六 · 관포 어득강에게 부치다 6

藍輿竹笠訖工無
轉致唯煩一兩夫
賁飾村鄕如略備
雨天氷路更何虞

우리말 풀이

가마와 대나무 삿갓은 다 만들어졌는가.
옮겨 보내는 일로 한두 사람에게 수고를 끼치겠네.
시골살이에 쓸 차림이 대강 갖추어진다면,
비 오는 날이나 얼어붙은 길을 다시 무엇 걱정하랴.

출처: 『십청선생집』 권2 · 작가의 한시 ↗

1679 · 송시열(宋時烈)

송시열은 1679년 거제에서 유배 생활을 했습니다. 1704년에는 지방 유림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반곡서원을 세웠습니다. [거제시지] [반곡서원]

1689 · 김진규(金鎭圭)

호는 죽천입니다. 기사환국으로 거제에 유배되었다가 1694년 복귀했으며, 『죽천집』을 남겼습니다. [김진규]

擬古 其九 · 옛 시를 본떠 짓다 9

窓前種桂樹
叢生自作林
窮秋百草殘
花葉獨陰陰
折花欲寄遠
攀條久沉吟
樹木雖無知
寓此歲寒心

우리말 풀이

창 앞에 계수나무를 심었더니,
무리 지어 자라 스스로 숲을 이루었네.
늦가을 온갖 풀이 시들어도,
꽃과 잎은 홀로 무성하구나.
꽃을 꺾어 먼 곳에 보내려다가,
가지를 붙든 채 오래도록 생각에 잠기네.
나무는 비록 마음을 알지 못하지만,
추위에도 변치 않는 이 마음을 거기에 담는다.

출처: 『죽천집』 권2 · 「의고」 13수 중 9 ↗

1881 · 이유원(李裕元)

영의정을 지낸 이유원은 1881년 거제로 유배되었다가 풀려났습니다. 『고종실록』 고종 18년 윤7월 25일에 거제 유배 명령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종실록] [이유원]

野色 · 들녘의 빛

仄仄山疇漠漠田
眼前秋色望平平
風來垂穗如相揖
皆向青天賀有年

우리말 풀이

비탈진 산밭과 아득히 펼쳐진 논,
눈앞의 가을빛을 바라보니 너르게 펼쳐졌네.
바람에 숙인 이삭들은 서로 절하는 듯,
모두 푸른 하늘을 향해 풍년을 기뻐하네.

출처: 이유원, 『가오고략』 책4 · 작가의 한시 ↗

거제의 고전문헌

고영화가 편찬한 『거제도 유배 고전문학 총서』와 『거제 고문헌총서』는 거제도의 시문과 역사 기록을 살펴보는 자료입니다. [거제시 · 총서 발간 안내]

자료 출처

문헌·기관 자료 출처

  1. 한국학중앙연구원 · 도생 ↗
  2. 한국학중앙연구원 · 이여림 ↗
  3. 국사편찬위원회 · 고려사 대령후 왕경 ↗
  4. 한국학중앙연구원 · 정서 ↗
  5. 국가유산청 · 둔덕기성 안내판 ↗
  6. 한국학중앙연구원 · 최숙생 ↗
  7. 한국고전연구 26집 · 거제 유배문인 관련 논문 ↗
  8. 한국학중앙연구원 · 김세필 ↗
  9. 서지학연구 · 김세필 관련 논문 ↗
  10. 한국학중앙연구원 · 용재집 ↗
  11. 한국학중앙연구원 · 김진규 ↗
  12. 경남매일 · 습속과 함께 사라진 전통향토음식 ↗
  13. 거제시 · 반곡서원 ↗
  14. 거제시지 · 제11편 ↗
  15. 국사편찬위원회 · 고종실록 ↗
  16. 한국학중앙연구원 · 이유원 ↗
  17. 거제시 · 거제도 유배 고전문학 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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